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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봄의 응원가를 불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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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0-03-12 10:07

봄의 응원가를 불러주자

최권범 광주매일신문 사회부장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가 지나고 새 봄의 길목에 서 있지만 좀체 봄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계절을 반추하기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너무도 큰 탓일게다. 나라 안팎의 뉴스가 자나 깨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야기다. 파장이 깊고 길게 이어지고 있어 모두들 걱정이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시민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로 대형 백화점과 마트가 문을 닫는가 하면 손님으로 북적이던 식당과 술집, 영화관을 찾는 발길도 뚝 끊겼다. 재채기 한번에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 십상이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라면 어느 곳 할 것 없이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대인기피 심리가 널리 퍼지고 있다. 덩달아 가짜뉴스까지 판을 친다. 바이러스가 만들어낸 신풍경이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시민들의 불편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세한 제조업체나 자영업자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바이러스가 우리네 일상을 온통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새 봄을 맞아 입학과 새 학기 준비로 활기가 넘쳐야 할 캠퍼스도 암울하기만 하다. 학위수여식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입학식은 모두 축소되거나 취소됐고, 개강도 연기됐다. 캠퍼스 곳곳에는 공항에서나 봤을 법한 열화상감지카메라가 등장했고 기숙사 시설은 중국인 유학생들의 격리 장소가 됐다.

 

유례없는 일이다. 새 봄의 주인공이어야 할 학생들이 도리어 ‘춘래불사춘’의 주인공이 될 처지에 놓였다. 언제 종식될 지도 모르는 코로나19에 너나없이 심리적 불안감이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 잡혀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무분별한 공포심의 확산은 또다른 폐해를 부르기 마련이다.

 

 세계사를 살펴보면 역사 속에서 전염병은 끊이지 않았다. 14세기 유럽에서 유행했던 페스트, 19세기 영국과 인도에 번졌던 콜레라, 가까이는 에볼라와 사스, 메르스 등븣 전염병은 단순하고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인류 문명 진화에 따른 필연적 결과였다. 그리고 인류는 그때마다 슬기롭게 전염병을 대처해왔다.

 

 다행히 5년전 경험했던 메르스에 따른 학습효과 때문인지 정부와 각 지자체, 민간 부문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대학들 역시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피해 예방 및 대처를 위해 각계각층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지만 우리의 일상을 통째로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운동장에서 왁자지껄 뛰노는 아이들의 목소리, 새 학기를 맞은 학생들의 웃음소리, 직장 동료간 정담을 나누며 술잔을 부딪히는 소리 등등. 우리네 일상 속 평범했던 소리를 하루빨리 되찾는게 급선무다. 예방에는 소홀함이 없으되 일상적인 활동에는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

 

 새 봄이 오는데도 봄의 정감을 느낄 수 없는 일상이라면 슬플 일이다. 이 순간, 봄이 오는 소리에 귀기울이며 서로에게 봄의 응원가를 힘껏 불러주면 어떨까.